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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는 모른다, 자신이 가해자라는 사실을- 오요안나 사건을 통해 본 조직 내 괴롭힘의 숨겨진 진실

by 지원금+꿀팁 연구소장 2025.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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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는 모른다, 자신이 가해자라는 사실을

- 오요안나 사건을 통해 본 조직 내 괴롭힘의 숨겨진 진실 -

최근 오요안나의 비극적인 소식을 접한 많은 사람들은 그녀를 애도하며, 가해자를 비난했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정말 떳떳한가? 혹시 당신이 속한 조직 내에서 또 다른 오요안나가 고통받고 있지는 않은가? 그리고 그 가해자는, 어쩌면 당신 자신일 수도 있지 않은가?

직장 내 괴롭힘은 단순한 감정 다툼이 아니다. 누군가의 꿈을 짓밟고, 일상을 무너뜨리며, 때로는 삶까지도 앗아가는 끔찍한 폭력이다. 하지만 가장 무서운 점은, 가해자는 대부분 자신의 행동이 괴롭힘이라는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다.


❗ 가해자는 스스로를 가해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가해자는 자신의 행동이 나쁘다고 인식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는 상대를 위해 그런 거야"라고 스스로를 정당화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그 말과 행동이 어떻게 받아들여지느냐이다.

🔸 ‘나는 틀리지 않았다’는 착각
"우리 때는 더 심했어. 사회생활이 원래 이런 거야."
이 얼마나 익숙한 말인가. 하지만 무심코 던진 이 말 한 마디가 누군가의 숨통을 조이는 줄은 알고 있는가?

이러한 현상은 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악의 평범성』에서 설명한 개념과도 연결된다. 아렌트는 인간이 의심 없이 구조적 악에 가담할 때, 그 악이 일상 속에서 얼마나 쉽게 자리 잡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직장 내 괴롭힘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기존의 조직 문화를 답습하며 누군가를 소외시키거나, 괴롭힘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은가?

내가 신입사원이었을 때, 선배들은 끊임없이 "버텨야 인정받는다"고 말했다. 나는 그 말을 믿었지만, 매일같이 반복되는 무시와 강압적인 지시에 점점 무너져 갔다. 결국 내 동기 중 일부는 사직서를 냈고, 남은 사람들도 상처를 안고 살아갔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건 ‘사회생활’이 아니라 명백한 ‘괴롭힘’이었다.

🔸 피해자의 침묵이 문제를 키운다
피해자들은 쉽게 말하지 않는다. "말해봤자 바뀌는 게 없을 거야..."라는 절망감 때문이고, 때로는 2차 피해가 두려워서다. 오요안나도 생전에 어려움을 호소했지만, 조직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는 이제 우리 곁에 없다.

나는 한 직장인을 상담한 적이 있다. 그는 상사의 모욕적인 언행을 참으며 살았다. 하지만 신고하면 오히려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웠다. 결국 그는 회사 문을 조용히 나섰다. 그리고 가해자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웃고 있었다.

『악의 평범성』에서 아렌트는 “생각하지 않는 것”이 가장 위험한 태도라고 강조한다. 직장 내 괴롭힘도 마찬가지다. 침묵하고 방관하는 순간, 우리는 악의 공범이 된다. 조직이 바뀌려면, 먼저 우리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 하지만, 변화를 만든 사람들도 있다

가해자를 직접 지적한 상사의 용기
어느 회사에서 한 직원이 후배들에게 거친 언행을 일삼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침묵했지만, 팀장이 회의에서 단호하게 말했다. "그런 태도는 조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 회사에서는 이런 일이 용납되지 않습니다."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고, 가해자는 자신의 행동을 반성했다.

동료의 작은 용기가 만든 변화
한 신입사원이 선배의 조롱과 무시를 견디다 못해 가까운 동료에게 털어놓았다. 동료는 이를 인사팀에 알렸고, 회사는 조사를 시작했다. 결국 가해자는 사과하고, 조직 내 괴롭힘 문화가 개선되었다. 피해자는 더 이상 숨죽이며 일하지 않아도 되었다.

부당한 대우를 바로잡은 팀원의 행동
어느 팀에서는 특정 직원이 지속적으로 과도한 야근을 강요받고 있었다. 이를 본 동료가 "이건 공정하지 않다"며 상사에게 문제를 제기했다. 상사는 이를 인정했고, 이후 업무 분배가 공정해졌다. 팀 내 분위기는 더 밝아졌고, 직원들의 사기는 크게 올랐다.


📌 오요안나 사건, 우리 조직에도 일어나고 있다

오요안나는 동료로부터 비난과 인격적 모독, 부당한 지시를 받았다고 유족들은 주장했다. 하지만 조직은 묵인했다. 그리고 그녀는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그녀가 떠난 후에야 조직이 문제를 인식했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또 다른 오요안나들이 어딘가에서 고통받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가해자는, 여전히 "내가 뭘"라며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 조직은 정말 안전한가? 아니면 보이지 않는 피해자들이 신음하고 있는가?


🚨 나의 인식과 행동을 점검해보자.

괴롭힘은 무의식적으로 반복되기도 한다. 좋은 의도였다고 해도 상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

아래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얼마나 쉽게 '악의 평범성'에 빠질 수 있는지를 돌아보기 위해 만든 체크리스트이다.

- 상대방이 문제를 제기했을 때, "예민한 거 아니야?"라고 말하거나 생각한 적이 있다.
- 내가 한 농담이나 말이 상대에게 상처를 줬을 가능성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누군가를 배제하는 대화나 행동에 동참한 적이 있다.
- 조직의 문제에 대해 “그건 원래 그런 거야. 어쩔 수 없어.”라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적이 있다.
- 조직에서 누군가 소외당하는 걸 보고도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 피해자가 괴롭힘을 호소했을 때, “그냥 참아”라고 조언한 적이 있다.
- 직급이 높거나 힘 있는 사람의 행동이 부당해도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적이 있다.
- 조직 내에서 강한 위계를 당연한 질서로 받아들인 적이 있다.
- “약한 사람은 살아남을 수 없어”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 “내가 직접 한 일이 아니니까 괜찮아”라고 스스로를 합리화한 적이 있다.
- 괴롭힘 피해자가 퇴사하거나 떠난 후에도 별 생각 없이 넘어간 적이 있다.
- 누군가에게 상처를 줬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진심으로 사과하기보다 변명부터 한 적이 있다.
- 누군가 힘들다고 말할 때, "나 때는 더 힘들었어"라고 반응한 적이 있다.

📌 결론

직장 내 괴롭힘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다. 『악의 평범성』에서 말하듯, 무심코 방관하거나 기존 질서를 따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쉽게 괴롭힘의 공범이 될 수 있다. 이제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침묵이 아닌 행동으로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데 동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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